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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된 천재: 기업부설 연구소 연구인력의 조직 사회화 과정 고찰

Imprisoned Genius: Specifying the Organizational Socialization Process of Industrial Researchers at the Firm-Owned Research Institute

초록/요약

본 연구는 기업부설 연구소의 연구인력이 어떻게 자신이 속한 연구소 조직이 가지고 있는 제도적 의미가 다중적임을 인지하고, 다중 제도논리의 모순관계에 대응하는지 분석하고자 한다. 특히 기업부설 연구소는 지식의 탐구라는 연구의 제도논리와 기업의 운영 체계와 통제 메커니즘을 따른다는 조직의 제도논리가 혼재되어 있다는 점을 바탕으로, 이러한 다중 제도 논리 하에서 개인의 반응 양상이 다르게 유형화될 수 있음을 강조하고자 한다. 이공계 연구인력들은 ‘연구’라는 제도에 익숙해 왔고, 이에 상응하는 관행이 체득되어 있다. 이러한 관행은 새로운 지식을 탐구하고 기존의 지식과의 통합을 시도하는 등 개인의 능력과 자율성에 기반한 행동들의 총체이다. 반면, ‘조직’이라는 제도논리는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서 일관되고 협력적인 집단행동을 요구하기 때문에 이에 상응하는 관행을 체득하게 된다. 이러한 관행은 개인이 자율성을 추구하되 그것이 조직의 목표에 합일되도록 하고 명령체계와 업무분장 등으로 구조화되는 특성이 있다. 결국 ‘연구’와 ‘조직’은 서로 모순된 관계에 있을 밖에 없고 이러한 두 가지 제도논리를 모두 담지하고 있는 기업부설 연구소 임직원들(특히 박사학위를 가진 고급 이공계 연구인력들)은 ‘연구’와 ‘조직’의 모순된 논리 속에 배태된 행위자라고 볼 수 있다. 본 연구는 극작술적 접근법(dramaturgical approach)을 바탕으로 기업부설 연구소 연구인력들이 어떻게 다중제도논리가 낳는 모순에 대응해 나가는지 이론화하고자 한다. 이러한 과정은 결국 기업과는 다른 프랙티스를 내재화한 개인이 어떻게 기업조직 속에서 경험하는 충돌되는 제도논리를 다루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미시적 기초가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조직 사회화 과정을 정교화 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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