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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기혼여성의 동반이주에 의한 계급이동 경험 연구 : 중국 옌타이 시 사례를 중심으로

The Study of Class Mobility Accompanying Migration of Korean Women: Focusing on Examples of Yantai City, China

초록/요약

국 문 초 록 본 논문은 중국으로 동반이주한 한인 기혼여성들의 소비를 통한 계급이동 경험을 통해 여성들의 비가시화된 일상을 드러내고자 하는 시도이다. 여기서 계급이동은 한국에서 중국으로의 이주에 따른 지리적 격차에 의해 발생하는 것을 이른다. 중국이주가 한인 중간계급 여성들에게는 흔치 않는 계급이동 경험의 장이 될 수 있으며, 본 연구가 그동안 단편적, 부정적으로 묘사되어온 중국이주의 이미지를 해체하고 생활의 실상을 드러내는데 적합한 것으로 판단한다. 아울러 영어권과 비교해서 이주경험의 의미가 평가절하되는 중국이주 연구를 통해 위계화된 이주공간의 지리정치학을 비판하고자 한다. 이에 따라 본 논문에서 제기하는 질문은 다음과 같다. 첫째, 흔히 동반이주는 ‘여성의 이주화’라는 담론에도 불구하고 이주연구에서 주요하게 다루어지지 않고 있는데, 수동적 이주로 간주되는 동반이주에서 주체성과 실천성을 찾는 것은 가능한 것인가? 둘째, 중국이주 여성의 생활은 지나친 소비성으로 부정적으로 이미지화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들의 실상이 과연 이런 이미지와 부합하는가? 셋째, 다양한 정체성은 중국이주 과정을 통해 어떻게 형성·변화되며 다른 이주지역과는 어떤 차별성을 보이는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으로 본 연구에서는 기혼이주여성들이 다양한 영역에서 행해지는 일상적 생활을 계급 행위와 실천의 틀로 드러내고, 이주 전후로 형성되는 다양한 정체성의 변화에 중점을 둘 것이다. 먼저 자녀교육에서는 대학입시를 중심으로 입학희망 대학의 변화를 중심으로 자녀교육을 고찰한다. 이주여성들은 중국에서 한인 중간계급이 가진 근원적인 계급적 불안과 욕망 사이에서 자신들이 가진 자원을 동원한 전략적 교육 실천으로 소기의 목적을 이루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은 때로는 계급적 한계로 욕망의 실현에 좌절하지만, 현실에 조응하는 적합한 자녀교육을 지속해서 탐색·실천해나간다. 중국은 자녀의 외국어 교육에서 특수지역으로 영어, 중국어, 모국어가 모두 요구되는 지역적 특성에 부합해서 여성들은 외국어 교육의 적합한 시기와 방법을 외국어교육 방향의 주요 흐름에 따라 전략적으로 고민하고 실천한다. 이 과정에서 이주지의 지역성(locality)보다는 영어로 상징화된 국내교육의 기준에 부합하는 교육목표를 부당하게 강요받으면서 배제와 차별을 체험한다. 자녀교육에서 글로벌화 담론에도 불구하고 미국으로 폭력적으로 표상되는 글로벌화의 파고 앞에 비영어권의 이주자들은 절망한다. 이주여성들은 현지의 경제격차로 인해 가사노동자 고용의 접근이 용이하다. 여성자신의 계급정체성과 양국 간의 문화 차이, 실제적 고용을 작동시키는 권력의 불완전성 등으로 관리의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가사노동에서 일정정도 해방을 경험한다. 국내에서는 대표적인 상층계급의 여가활동으로 인식되고 있는 골프는 이주여성들도 중국에서 동일한 잣대로 골프를 인식하고 이에 참여한다. 그러나 남성에 비해 여성의 골프참여는 상대적으로 저조한데, 이는 골프의 성별적 차이에 기인한다. 일부는 상층계급 지향성으로 골프에 참여하지만 지속적으로 골프를 즐기는 여성들은 비교적 소수이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중국한인들의 살림살이는 이전보다 궁핍해지고, 중간계급도 내부적으로 분화되며 골프 이외의 여가활동이 늘어나게 되면서 골프참여자는 줄어든다. 골프 역시 가사노동자고용과 비슷한 맥락에서 현지생활의 단조로움과 계급적 결핍을 보상하는 기제로 작동한다. 이주로 인한 한시적인 시간과 공간에서 이주여성들의 전업주부생활의 만족도는 배가되는 경향이 있으며 이주로 인한 직업생활의 단절과 상실의 고통은 ‘경제적 결핍의 보완’과 ‘자기계발’이라는 두 축의 제거로 인해 전문직 여성보다 오히려 더 크게 느껴진다. 월경(越境)을 통한 이주는 기혼여성들에게 국가/민족 개념의 유연화를 수반하지만 침략과 방어의 역사적 기억을 공유한 인근 국가인 중국으로의 이주는 오히려 민족감정을 배가시킨다. 여기서 우리는 글로벌화 담론에도 불구하고의 ‘경제의 지역화(regionalication)와 정치의 민족화’라는 수사가 적용되는 상황을 만난다. 조선족에 대한 한인들의 인식은 조선족이 한국으로 이동하던 초기에 비해 일정 정도 진전이 있었지만, 글로벌화와 다문화주의 와중에도 그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 역시 공존함을 볼 수 있다. 이는 한국사회가 다문화사회를 수용할 준비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읽히며, 한국사회 내의 강한 위계성이 해외교민들에게도 확대 적용되는 결과로 해석된다. 그러나 중국현지에서 조선족에 대한 이해는 지역적(local) 이해로 심도가 깊어짐도 아울러 확인할 수 있다. 남편의 경제활동이동에 동반적으로 이동/이주한 기혼여성의 이주에서 출발은 수동성을 내포하고 있지만, 국경을 넘고 현지생활에서 소기의 목적 달성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수동성을 벗어나 주체성과 행위성에 이르게 된다. 모든 이주에는 일말의 환상을 내포하고 있듯이 크게는 세계경제의 구조적 변화와 가정경제의 중심축인 남편의 이동에서 이주는 시작되지만 의도와 무관하게 이주과정과 현지생활에서 기혼여성들은 가정의 재생산 영역의 중심축이 되면서 실천성과 주체성을 발현하게 된다. 결국 이동/이주에서 출발이 수동적이라고 결과도 동일할 것으로 예측하는 것은 올바른 인식의 태도가 아닐 수도 있음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주요어: 계급이동, 동반이주, 초국적 이주, 행위성, 중국, 자녀교육, 가사노동자, 골프, 정체성, 조선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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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 차


Ⅰ. 서론 1
1. 연구의 배경과 목적 1
2. 연구대상과 방법 4
1) 질적 연구방법과 제보자들 5
2) 연구장소 - 옌타이 시(煙台 市) 9
3. 선행연구 검토와 이론적 배경 13
1) 선행연구 검토 13
2) 중간계급과 계급이동 17
3) 정체성 이론 23

Ⅱ. 한국인의 중국 이동 26
1. 한국기업의 중국이동 배경 26
1) 세계경제 구조의 변화와 중국의 부상 26
2) 한중수교와 IMF 금융위기 27
2. 중간계급 한인 여성의 중국이동 요인 30
1) 행위성 (agency) 31
2) 초국적성(transnationality) 34

Ⅲ. 이주 여성의 계급이동 경험 38
1. 불안과 욕망 사이에서: 자녀 교육 38
1) ‘출렁이는’ 대학입시 - 영어권대학에서 중국대학으로, 다시 국내대학으로 39
2) 영어와 중국어의 경합, 견고한 영어 패권 48
3) 초국적 교육 53
4) 교육에 반영되는 계급 양극화 58
2. 해방과 통제 사이에서: 가사노동자 고용 62
1) 고용의 현실과 관리의 어려움 62
2) 가사노동의 가치와 계급성 68
3) 가사분담 75
3. ‘구별짓기’와 보상 사이에서: 여가로서의 골프 79
1) 골프의 접근성과 보상성 81
2) 골프의 계급성과 ‘대중성’ 84
3) 골프를 선택하지 않는 사람들 89

Ⅳ. 이주 여성의 정체성 변화 93
1. ‘전업주부냐 취업주부냐’ 93
1) 전업주부의 정체성과 만족도 94
2) 귀국 후 취업 예상 98
2. 국가/민족 정체성 100
1) 국가/민족 정체성의 강화와 개념의 유연화 100
2) 조선족에 대한 생각 108

Ⅴ. 결론 및 제언 117

참고문헌 123
ABSTRACT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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