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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가족로망스와 고아들의 공동체-심훈의 『직녀성(織女星)』(1934~1935)을 중심으로-

초록/요약

프로이트의 가족로망스적 관점에서 프랑스 혁명을 분석하면 ‘아들 세대는 아버지 세대를 부정한 후 형제들과 연대하여 새로운 사회를 구성하였다’ 정도가 될 것이다. 하지만 식민지라는 특수성으로 인해서 조선의 변혁은 프랑스 혁명과는 다른 양상으로 나타났다. 심훈은 직녀성에서 긍정성을 지닌 아버지 세대를 부정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포월(抱越)해야 할 대상으로 그려내고, 이런 아버지가 몰락하는 이유를 얼치기 근대인인 아들의 타락 때문으로 제시한다. 아버지와 아들이 동반 몰락의 길을 걷는 동안 아버지의 세계 속에서 은유화 되었던 딸들은 가문에서 이탈하여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는다. 이들은 공유와 분업에 기반한 새로운 사회(주의)를 건설하기 위해 아버지가 없는 고아이자 사회주의자들과 적극적으로 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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