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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성찰과 애도를 위한 소설교육 —김애란 소설을 중심으로

Novel Education Approaches for Introspection and Mourning Regarding Death

초록/요약

전통사회에서는 삶과 죽음이 자연스럽게 공존했다면, 현대사회에서는 삶에서 죽음이 기피되거나 배제되는 경우가 많았다. 1960년대 이후 미국과 독일 등에서는 이러한 죽음의 배제 현상이 지닌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죽음학 연구가 시작되었으며, 죽음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다양한 죽음교육의 프로그램이 마련되었다. 죽음 교육은 죽음에 대한 이해 및 철학적 성찰, 타자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과 애도의 문제, 그리고 의학적, 과학적 생명 윤리의 문제를 통해 인간 존재에 대해 깨닫고 생명의 소중함으로 일깨우는 데 필요한 교육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죽음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는 시작되었으나 실질적인 죽음교육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 않다. 그러므로 본 연구에서는 죽음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는 김애란의 소설을 분석함으로써 고등학교 『문학』 과목에 적합한 현대소설 제재 및 내용을 고찰하고, 나아가 죽음교육의 실행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소설은 경험하지 못한 자신의 죽음뿐 아니라 주변인들의 죽음을 간접 체험하게 함으로써 죽음에 대한 공포와 슬픔을 극복하고, 죽음에 대한 태도 및 가치를 정립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김애란의 『두근두근 내 인생』은 남들보다 급격한 노화와 죽음을 겪는 조로증 환자의 서사이다. 이 소설을 통해 학습자들은 인간이 겪게 될 노화와 죽음에 대해 성찰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또한 단편소설인 「입동」과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는 모두 사랑하는죽음 성찰과 애도를 위한 소설교육 61 가족을 잃은 후 남겨진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두 소설을 통해 학습자들은 사랑하는 이들과 사별한 이들의 슬픔과 애도의 과정을 경험하고, 나아가 죽음의 슬픔을 겪는 타자를 어떻게 위로할 것인가의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인간은 죽음을 경험할 수밖에 없는 존재지만, 상처와 죽음이 있기에 생명을 더욱 소중히 할 수 있다. 죽음을 다루고 있는 문학작품들을 통해 학습자들은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의 폭을 넓히고, 진정한 삶의 가치에 대해 학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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