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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연안 해양지형에 대한 시공간적 인식의 변화: 18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중반 해도에 나타난 한반도 연안 해양지명을 중심으로

The Changes in Spatial and Temporal Recognition of Marine Geographical Features in Korean Coast: by Analyzing Marine Geographical Names in Nautical Charts from the Late 18th to the Middle of the 20th Century

초록/요약

지명은 장소나 지형을 가리키는 기호를 넘어, 생활환경에 대한 인간의 인지적 표현으로 일종의 공간인식의 결과물이다. 본 연구는 18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중반 한반도 연안 해도에 나타난 해양지명의 공간적 분포 특색과 지형의 속성을 강화도 조약 이전, 강화도 조약 이후부터 국권 피탈 전, 국권 피탈 이후부터 대한민국 수로과 설립 전까지 세 개 시기를 바탕으로 분석하여 해양지형에 대한 시공간적 인식의 변화를 살펴보았다. 연구결과, 강화도 조약 이전에는 주로 영국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동한만, 태안 등 일부 해역에서 만, 암초 등의 해양지형이 주로 인식되었다. 반면, 강화도 조약 이후 영국, 프랑스, 러시아, 미국, 일본 등 여러 국가가 한반도 해역을 본격적으로 측량하면서 한반도 해역의 해양지형에 대한 공간적 인식이 전 연안으로 확장되었고, 바다, 수로지형, 만입지형, 암초, 사퇴·천퇴 등 다양한 해양지형이 인식되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전 시기보다 수적으로 많은 해양지형이 인식되지는 않았지만, 일본을 통해 군산, 목포와 같은 개항장을 중심으로 암초와 수로지형이 주로 인식되고 집중적으로 지명이 명명되었다. 나아가 당시의 시대적 상황 및 필요에 따라 한반도 연안해역을 측량했던 국가 간 공간적 인식의 범위 및 인식되는 지형의 종류가 다름을 확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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