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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과 정주가 공존하는 경계 위의 집: 혼자 사는 청년들의 ‘집 만들기’ 실천과 ‘집’의 의미

Homes on the Border between ‘Routes’ and ‘Roots’: Home-making Practices and the Meaning of Homes for the Young Adult Living Alone

초록/요약

본 연구의 목적은 혼자 사는 청년들의 주거 경험을 토대로 일상적인 ‘집 만들기’실천과 그 과정에서 관계적으로 구성되는 집의 의미를 살펴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청년들의 주거 공간을 고정된 장소가 아닌 주체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지닌 관계적 장소로, 청년들을 불안정한 거주지에 정박된 존재가 아니라 대안적 실천을 통해 집을 주체적으로 만들어가는 능동적 행위자로 전제한다. 본 연구는 서울에 살고 있는 만 19세-34세 청년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연구 참여자 23명의 심층 인터뷰를 활용했다. 청년들은 경제적으로 불안정하기 때문에 독립 초반에는 거주지를 선택할 때 부모와 타협하거나 전략적인 이유로 공동 주거지를 경험하지만, 이러한 주거 형태는 과도기적이며, 사적 공간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기 때문에 일련의 이주를 거쳐 ‘원룸’으로 편입한다. 청년들은 낯선 공간에서 다양한 물질들과 관계를 맺으며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여 ‘집’을 경험하기도 하지만, 관계들의 결여로 인한무력감, 소외감을 통해 ‘집 없음’을 느끼기도 한다. 즉 다양한 인간 및 비인간 행위자들과의 관계로 만들어지는 청년들의 집은 하나의 의미로 포착될 수 없는 끊임없이 생성중인 것이다. 이들의 집은 이동과 정주가 공존하며 그 경계가 불분명한 관계적 장소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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