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여정>과 <권태>의 서술방식 비교 - 묘사와 설명을 중심으로
A Study on Writing Method in Essay <Kwontae> and <Sanchonyeojeong>
초록/요약
이 논문은 이상의 ‘성천 텍스트’라 불리는 <산촌여정>과 <권태>를 서술방식을 중심으로 비교해보고자 한 것이다. 이상의 산문에 대한 연구는 그것이 허구가 아니라 실제적 삶의 반영이라는 측면으로 인해, 작품 자체의 규명보다는 작가적 전기적 관점에서 이상을 연구하기 위한 방증자료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상의 산문에서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산촌여정>과 <권태>는 평안남도 성천 지역이라는 배경, 여름의 끝자락이라는 시간의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각각 표출된 작자의 심경이 대조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권태>가 서술자가 자연과 대립하며 자연에 대해 적대에 가까운 감정을 투사하는 데 반해 <산촌여정>은 작자 이상이 도시적인 소재와 자연 속의 소재를 재치 있게 병렬하며 경쾌하게 글을 전개해나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 연구에서는 이와 같은 대조를 주로 ‘자연에 대한 시선’에 주안점을 두고 분석하면서, 그와 같은 차이의 연유는 작품을 쓰던 시점과 당시에 이상이 놓여있던 상황의 변화로부터 비롯된다고 해석한다. 이 논문에서는 두 작품의 차이가 ‘서술방식’에서부터 비롯된다고 파악하고, 구체적으로 서술방식의 어떤 부분이 대조되는지 시간과 공간의 구획, 대상에 대한 인식, 내면을 향한 시선이라는 점에 초점을 두고 분석을 시도하였다. 그 결과 두 작품의 차이가 각각 ‘묘사’와 ‘설명’이라는 서술방식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점을 밝혀내었다. 이 논문은 우리 문학사상 가장 독특한 글쓰기 세계를 보여준 작가 이상의 산문 작품을 대상으로 서술방식을 분석하는 시도하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묘사’와 ‘설명’이라는 서술방식에 대한 구체적 논의를 충분하게 제시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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