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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의 아홉 목숨-3D와 와이드스크린의 매체경쟁에 관한 고고학

Die neun Leben des 3D-Formats - Archäologie einer Medienkonkurrenz zwischen 3D und Breitwand

초록/요약

19세기 후반에 이른바 ‘입체경 광풍 Stereoskopomanie’이 상당히 오랫동안 서구를 휩쓸었던 이후로 입체성과 3차원 공간경험을 추구하는 시각문화는 주로 입체시 기술과 영화디스포지티브가 결합한 3D 영화의 형태로 추구되어왔다. 그리고 이러한 경향은 마침내1950년대 초에 다시 미국에 불어닥친 ‘3D 광풍 Craze’으로 결실을 보는 듯했다. 그러나3D 영화의 붐은 고작 2년 만에 다시 막을 내리고 만다. 3D 포맷이 곧 공생관계를 이루던커브드 와이드스크린(시네라마, 시네마스코프)과 경쟁관계에 놓이게 되었고, 후자 역시 ‘안경 없는 3D’라는 구호와 함께 관람자들에게 몰입감 있는 시각적 체험을 약속했던 까닭이다. 1920년대 말의 첫 번째 경쟁에서는 양자가 모두 관철되지 못함으로써 무승부를 이루었다면, 1950년대에는 3D 포맷이 와이드스크린과의 매체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나고 만다. 두포맷의 이러한 경쟁관계는 21세기 초에 다시 한번 반복된다. 이번에는 영화가 아니라 텔레비전이 싸움터가 된다. 이 글은 이제까지 영화사에서 주로 개별적으로 연구되고 기술되어 온 3D와 와이드스크린의 역사를 매체경쟁의 관점에서 하나로 묶어 매체고고학적으로 고찰함으로써 시각문화의 대안적인 계보를 구성해보고 이를 통해 이들을 하나의 단위로 엮을 수 있게 만드는 근원적인 동인을 발견해내는 것을 연구의 주된 목표로 삼는다. 이 과정에서 영상 예술매체에 관한 기존의서술에서는 3D가 과연 어떻게 표상되었으며 어떠한 방식으로 활용되었는지를 새로운 맥락안에서 논구한다. 또한 이때 토포스 연구로서의 매체고고학과 관련해 하위개념들(포맷, 양식수단)의 도입과 활용도 시도된다. 끝으로 3D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되는 과매개성을 어떻게 미학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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