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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한 미래: 청소년의 ‘꿈’, 지위표식이 되다

초록/요약

본 연구는 청소년들이 어떠한 인지적‧감정적 과정을 거쳐 꿈의 경계를 설정하는지, 그리고 계급별로 다르게 경계 지워진 꿈이 그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또 영향을 미치는지 검토해 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2017 청소년종합실태조사’ 자료에 대해 중다대응분석을 실시하여 계급별 청소년 ‘꿈의 지형’을 확인하고, 남녀 청소년 26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수행하여 꿈의 계급화 현상 이면에 존재하는 구체적 메커니즘을 살펴보았다. 연구의 결과 각 계급별 청소년들은 친구들과 유사한 꿈을 공유하며 선택적 친화의 과정을 거치는 한편, 나와 다른 꿈을 꾸는 또래들을 ‘구별짓고’ 있었다. 청소년들은 동류계급 내의 중요한 타자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본인에게 ‘적합한 꿈’을 설정하는데, 상층계급 청소년들은 꿈을 상향조정 하는 반면, 중층계급과 하층계급 청소년들은 본인의 가정환경과 주변의 반응을 토대로 꿈의 크기를 자발적으로 축소한다. 이는 청소년들이 사회 내에 존재하는 위아래 질서와 그 질서 속 자신의 ‘자리’에 대한 감각을 확보해 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으며, 현실화 여부를 떠나 청소년들에게 또래가 꾸는 꿈이 단순한 희망사항이 아니며 현재 그가 자리하고 있는 위치와 미래의 그가 점하게 될 위치를 알려주는 ‘지위표식’으로 기능함을 말해준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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