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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기계를 구분하는 세 가지 방식: 개념, 은유, 작동

Trois façons de distinguer la vie et la machine : concept, métaphore et opération

초록/요약

오늘날 생명과 기계는 수렴하고 있다. 이 혼합을 이해하고 대응하기 위해서는 생명과 기계를 구분하는 세 가지 방식을 식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개념, 은유, 작동을 중심으로 양자를 구분하는 상이한 체제를 의미한다. 첫째, 개념을 중심으로 볼 때, 칸트와 라이프니츠 사이의 대조가 오늘날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칸트는 생명체의 신체 구조는 이해의 대상이지만, 그 목적성과 통일성은 인간의 이해 범위 바깥에서 존중의 대상이라는 점을 주장했다. 반면, 라이프니츠는 기계와 유기체는 모두 기술적 대상이지만, 다만 전자는 인간의 유한한 기계인 반면, 후자는 신의 무한한 기계라는 점이 다를 뿐이라고 말했다. 이 생각이 보다 현대적인 사유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둘째, 은유를 중심으로 볼 때, 생명과 기계는 같은 존재자에 대해 관찰하고 서술하는 상이한 관점이다. 어떤 행동이 외적 동기를 갖는다고 말하는 인과적 서사란 사후적으로 덧붙여진 이야기와 같다. 우리는 생명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며, 생명의 본성은 수없이 많은 이야기들 후에나 밝혀지게 될 것이다. 셋째, 오늘날 새롭게 이해하는 생명은 개체 단위가 아니라 분산적이고 병렬적이고 복합적인 전지구적 시스템이다. 그리고 인류는 피드백 제어 시스템, 딥러닝, 바텀-업 로봇 제작 방식을 통해 기계의 진화 자체를 유도할 수 있게 되었다. 라이프니츠가 말한 인간적 기계는 신적 기계에 점점 더 접근하고 있는 듯 보인다. 이렇듯 개념적 구분, 은유적 서사, 공학적 작동의 세 가지 체제를 구별하여 논의하는 것이 앞으로 불필요한 혼란을 막고 생산적이고 실천적인 대안을 만드는 데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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