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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원이 된 女性과 共同體의 면역반응 –심훈의 小說들을 중심으로–

초록/요약

황지영, 2020, 감염원이 된 여성과 공동체의 면역반응, 어문연구, 186 : 137~160 본고는 심훈 소설 속에서 신체로 은유화되는 공동체와 감염원으로 은유화되는 인물들에게 주목하여, 심훈의 세계관 속에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외부에서 온 타자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음을 밝히고자 한다. 이를 위해 ‘상호 호혜성’을 중심으로 ‘공동체(community)’와 ‘면역(immunity)’을 함께 사유한 이탈리아의 정치철학자 로베르토 에스포지토(Roberto Esposito)의 이론을 참조할 것이다. 심훈은 근대 문명의 중심지인 도시가 아니라 농촌 공동체에서 우리 민족의 재건 가능성을 탐색하였다. 이 과정에서 근대를 일본에서 직접적으로 수용한 일본인이나 유학 경험이 있는 조선인 남성들은 통제 불가능한 감염원으로 은유화되고 병인으로서의 도시를 떠나지 못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반면에 근대를 간접적으로 수용하여 통제 가능한 감염원으로 은유화되는 조선인 여성들은 농촌으로 이주하여 공동체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으로 재현된다. 이것은 외부에서 온 여성들을 환대하고, 다시 그 여성들로 인해 견고해지는 농촌 공동체야말로 ‘병든 근대’에 대한 진정한 치유모델이라는 사실을 제시한다. 심훈은 마지막 작품인 󰡔상록수󰡕에서 건강한 공동체는 영신처럼 선의를 지닌 타자와 청석골처럼 외부의 타자에 대해 ‘약한 면역반응’을 보이는 공동체의 상호작용이 있어야만 생성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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