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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어유집(朝鮮醫語類集)』에 나타난 의학용어에 대해

Regarding Medical Terms in “Chosen Yigo Ruishū (朝鮮醫語類集)”

초록/요약

조선의어유집(朝鮮醫語類集) 은 1894년에 일본인 해군 군의 스즈키 유조가 집필한 한국어 의학용어집이다. 이 책이 어떤 배경에서 어떠한 의도를 갖고 편찬되었으며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의학용어가 어떤 성격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되지 않았다. 이 책은 제목에서 보는 것처럼 한국어 의학용어를 수록한 용어집이다. 특히 1894년이라는 간행 연도에서 볼 때 본격적으로 한국에서 서양의학 용어집의 번역은 물론 의학 교과서조차 번역 발간되기 전이라는 점에서 한국에서 의학 교과서가 나오기 시작한 것은 1908년 무씨 산과학부터이다. 은희철 정인혁 송영빈(2013),「3장 우리나라 의학용어의 역사」 아름다운 우리말 의학용어 만들기, 커뮤니케이션북스, pp. 140∼144. 이 책에서 수록하고 있는 한국어 용어에 대해 연구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 다만 당시에는 일본어 의학용어 자체가 확립되지 않은 시기였으며 저자의 서문대로 급하게 표제어를 선정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그 접근법이라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 논문에서는 다음과 같이 세 가지 관점에 한정해서 분석하고자 한다. 우선 당시 스즈키가 의학용어집을 집필하면서 참조한 의학용어집이 있었을 것이라는 가정이다. 이것은 앞서 언급한 대로 짧은 시간에 용어를 선정했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다. 두 번째는 그의 당시 한국에서의 역할과 이 책의 표제어 사이에는 분명 영향 관계가 있었을 것이라는 점이다. 세 번쩨는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일본어와 한국어 용어의 성격 규명이다. 이러한 문제를 풀기 위해 이 논문에서는 당시 그가 이 책을 쓰는데 참조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오쿠야마 도라후미(奥山虎章)의 1878년 이 책의 표지와 영문 머리말에 의하면 1877년으로 표기되어 있으나 간기에는 메이지 11년 3월 20일 간행된 것으로 적혀 있어서 1878년이 정확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기술에서는 1878년으로 한다. 『医語類聚 増訂』 이후의 기술에서는 이를 특별히 명시할 필요가 있을 경우를 제외하고 『유취』로 부르기로 한다. 과의 비교를 통해 이 책의 성격과 가치를 구체적으로 분석하기로 한다. 다만 이 용어집에 실린 한국어 의학용어 중에서는 해독이 불가능한 것이 많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연구로 미루고 일본어를 중심으로 분석을 진행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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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요약

This study attempts to examine various aspects of medical terms in Korea and Japan through an extensive analysis of the book “Chosen Yigo Ruishū” which was written by Japanese naval medical officer Suzuki Yuzō in 1894. The analysis was conducted from three perspectives: 1) the correspondence of index words in “Chosen Yigo Ruishū” and “Yigo Ruijū Zōtei (醫語類聚 増訂)” (Okuyama Torafumi, 1878) were analyzed following the assumption that Suzuki used another medical glossary as a reference to select index words, considering how short it took him to make the publication; 2) the relationship between this book and other reports about his work were examined following the assumption that he selected words that were related to or frequently used in his duties as a navy commander in the Incheon district, considering that the number of entries in this book is only 243 words; 3) a comparative analysis of “Medical Terminology”(Korean Medical Association, 2020) and “Japan Medical Terminology”(The Japanese Association of Medical Sciences, 2020) was conducted to identify the meaning of the entries in this book in Korea and Japan in the present (i.e. after 126 years of time have passed since original publication). Through this analysis, it became clear that there have been no significant changes in medical terms since the publication of “Chosen Yigo Ruishū” in Japan, but the easy-to-understand medical terms that were labeled as “Colloquial Words” in this book are registered as standard terms by Korean Medical Association i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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