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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론적 관점에서 본 한국어의 접사-한국어의 조사와 어미는 접사인가-

On the Korean affixes in a typological perspective-Are Josa and endings of Korean affixes?

초록/요약

본고의 목적은 한국어의 조사와 어미가 유형론적 관점에서 접사인지 여부를 따지는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Dryer(2005), Ramstedt(1939), Sohn(1999)의 논의를 검토하면서 접사 처리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 언급하였다. 이러한 문제는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는데 하나는 한국어의 조사와 어미가 굴절 접사인가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만약 한국어의 조사와 어미가 굴절 접사가 아니라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어의 조사와 어미의 범주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있어 왔는데 조사와 어미를 단어로 간주한 초기의 분석적 견해를 제외한다면 이를 유형론적 관점에서 제대로 접근한 것은 찾기가 어렵다. 현재 학교 문법에서 취하고 있는 바와 같이 조사는 단어, 어미는 단어의 일부라고 보는 절충적 견해는 어디까지나 규범적 측면이 강조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어의 조사와 어미에 대해 통사적 접사, 접어로 간주한 견해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살펴보았는데 통사적 접사는 이론적 산물에 가깝고 접어는 그보다는 유형론적 관점이 반영된 것이기는 하나 접어의 범주 자체가 가지는 모호성 때문에 한국어의 조사와 어미의 특성을 제대로 밝힐 수 없다고 보았다. 따라서 한국어의 조사와 어미의 범주를 규정하기 위해서는 유형론적 관점에서 굴절과 구분되는 교착의 특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이러한 측면에서 본고에서 주목한 논의는 Plungian(2001)이다. Plungian(2001)은 기존의 논의들이 교착을 단순한 ‘방식(technique)’의 차이에서 굴절과 구별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교착을 나타내는 요소들이 굴절과 파생의 차이에 비해 매우 모호하다는 점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모호성은 교착을 나타내는 요소가 통사적인 자율성(syntactic autonomy), 문법적인 자율성(grammatical autonomy)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 데 주목하였다. 이는 곧 교착을 나타내는 요소가 접사와 단어 사이에서 정도성을 가지는 존재임을 예측하게 한다. 이러한 정도성을 보다 객관적으로 살펴보기 위해서는 단어성과 접사성 사이에서 한국어의 조사와 어미가 어떤 위치에 속하는지 판별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본고에서는 Zwicky & Pullum(1983), Zwicky(1985)에서 제시된 접어와의 구별을 위한 접사와의 판별 기준, 단어와의 판별 기준에 주목하였다. 다만 Zwicky & Pullum(1983), Zwicky(1985)에서 제시된 판별 기준 가운데 한국어의 특성을 포착하는 데 적절하지 않은 것들을 삭제하고 이론적 지향성에 따른 용어들도 다듬어 단어성 혹은 접사성을 판단할 수 있는 판별 기준으로 새롭게 제시해 보았다. 이는 곧 한국어의 조사와 어미를 굴절 접사, 통사적 접사, 접어에서 탈피하여 유형론적 측면에서 ‘의존 단어’로 간주할 수 있는 보다 실증적인 증거를 마련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판별 기준에 임의로 한국어의 조사 2개, 어미 2개에 적용해 본 결과는 접사보다는 단어에 가깝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한국어에서 접사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파생 접사에 한정된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는데 이는 곧 한국어의 접사가 유형론적 측면에서 보이는 특징이라고 결론지을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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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요약

This paper aims at examining the typological category of Josa and endings of Korean. A number of problems about the category of Josa and endings of Korean can be summarized as whether Josa and endings of Korean are inflectional suffixes and what the category of Josa and endings of Korean is if they are not inflectional suffixes. In Plungian(2001), the agglutinating affixes show syntactic autonomy and grammatical autonomy. According to this, Josa and endings of Korean show the degree between suffixes and words. To measure this degree, new criteria need to be suggested based on Zwicky & Pullum(1983) and Zwicky(1985). The results of applying them to two sample Josa and endings of Korean each were that the wordhood of Josa and endings of Korean is higher than the affixhood of them. This means that Josa and endings of Korean are not suffixes but bound words from a typological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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